소 재 지 :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병영성로 175
방 문 일 : 2022년 07월 30일
병영에는 돌담들이 병영면소재지에서 지로마을에는 약 400여m 구간에 촘촘한 간격으로 정돈된 돌담들의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병영에서 만나게 되는 돌담의 형태는 일반적인 돌담의 형태와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가장 먼저 웅대한 높이가 다른 지역의 돌담과 차별성이 나타난다. 일반 돌담의 높이는 1m 20㎝정도가 일반적인 모습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집안을 한번씩 훔쳐볼수 있을 정도의 높이가 많다. 하지만 병영의 돌담은 2m정도가 많고 높은 돌담은 3m에 이르는것도 있다.
돌담이 높게 쌓아진 이유는 병영의 역사와 연관된다. 왜구의 침입이 잦던 1417년 전라도의 군수권을 총괄하는 사령부격에 해당하는 병마절도사영이 설치되게 된다. 이어 병영성의 설치로 병영은 군사요충지로 발전하게되고 병사들의 출입은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었다.
말을 타고 출입하는 군인들이 자주 왕래하면서 말에 올라탄 군인들에게서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돌담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병영 돌담의 또하나의 특징은 돌담을 일렬로 쌓아올린 모습이 아닌 사선형태로 쌓아올려졌다는 것이다. 다른지역에서 사용되는 돌의 형태가 두께가 5㎝~10㎝정도로 두꺼운 반면 병영에서 사용된 돌의 형태는 두께가 3㎝~5㎝정도로 얇은 것이 특징이다. 가느다란 두께의 돌을 15도정도 눕혀서 돌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사선방식이 한쪽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지그재그 형식으로 빗살무늬형태로 만들어져 견고함을 더한다.
독특한 빗살무늬 형태의 돌담은 네델란드의 방식이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2년 8월 병영을 방문한 하인드브리스 주한네덜란드대사는 돌담을 가르키면서 네델란드 축조방식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하멜일행이 병영일대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돌담을 쌓았거나 주민들이 하멜일행으로부터 축조기법을 배워서 돌담을 만들었을것이라는 예상이다.
빗살무늬형태로 견고하게 만들어진 돌담은 일반 돌담과 또하나의 차이를 나타낸다. 일렬로 쌓아올리는 돌담은 황토와 함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짚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빗살무늬형태로 만들어진 병영의 돌담은 짚을 넣지 않고 일반 황토로만 만들어졌다. 두께가 얇은 돌을 사선모양으로 촘촘하게 세우고 빗살무늬형태로 엇갈리게 만든 돌담은 특별한 접착력이 요구되는 대신 돌담 자체에서 내구성을 가지는 것이다.
독특한 빗살무늬형식의 돌담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얇고 표면이 매끄러운 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병영 인근에 위치한 병영천과 금강천은 양질의 돌을 구하기에 충분했고 돌이 많은 수인산도 풍부한 양의 돌의 공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병영의 돌담은 원래 한골목에서 시작한다. 면소재지에서 지로마을까지 이어지는 1.3㎞를 한골목이라 칭한다. 골목길이 넓고 많은 집들이 놓여있어서 붙여진 한골목에는 돌담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수 있다. 낡고 허물어진 돌담을 주민들이 직접 다시 만들어 일부 빗살무늬형식과 일반 돌담의 형태를 나타내지만 골목마다 돌담의 흔적들이 장관을 이룬다.
병영성 복원공사가 꾸준한 진적을 보이는 가운데 독특한 양식의 병영의 돌담도 원형을 보존하고 인근지역과 연계한 또 하나의 관광상품이고 문화유적인 것이다.
출처 : 강진신문(http://www.gj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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